'자우림' 김윤아 남편 김형규씨, 남몰래 5년 째 '치과 의료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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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5년째 무료 진료봉사 중인 치과의사 김형규씨. [중앙포토]

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의 남편 김형규(40)씨가 소외계층 아동을 위해 수년째 치과 진료 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서 치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규씨는 지난 2012년부터 이동식 치과 진료시설 ‘해피 스마일 치과 버스’에서 무료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해피 스마일 치과버스‘는 무려 5억원을 들여 개조한 움직이는 치과 병원이다. 제니튼치과그룹 대표인 치과전문의 주지훈씨가 의료 소외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해 주기 위해 2012년부터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이동식 치과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이동식 치과에는 치료용 특수의자부터 3D 치아제조 장비까지 치료에 필요한 각종 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 대표와 김형규씨를 비롯한 치과 의사들은 매달 두 차례씩 고아원이나 탈북자 학교,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찾아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 같은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실시한 무료 진료 활동엔 치과의사 6명과 치위생사 등 의료진 10명이 참여해 37명의 탈북 학생을 진료했다. 지금까지 약 1300명의 소외 계층 학생이 이 버스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았다.

치과 버스의 연간 운영비는 약 5000만원이다. 현재까지 운영비는 제니튼그룹에서 제조한 치약 판매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김형규씨는 ”단지 치과 진료가 무섭다는 이유가 아니라 진료 비용 때문에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면서 “그런 친구들이 우리 치과버스에 진료를 받고 달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생각을 하면 상상만으로도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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