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특위 놓고 당내에 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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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9년 개헌」제의 거부를 당론으로 정한 신민 당내에는 당초 이론이 없었던 국회 내 헌법특위 설치까지도 89년 개헌을 위한 특위라면 무용하다는 견해가 우세해 귀추가 주목.
김대중씨는『우리는 개헌안을 만들기 위해 국회 내에 특위를 설치하자는 것인데 정부·여당은「연구」에 주목적을 두는 것 같고, 그것마저도 89년을 위한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했고, 양순직 부총재 등 동교동계 당직자들은 이같은 기조에 맞춰 당내 여론을 조성 중.
김영삼씨는『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현행 헌법으로 88년 대통령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국회 내 특위가 구체적인 개헌안을 심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 그는 또 정부 내 헌법특위 설치는 반대한다고 표명.
두 김씨의 견해가 이렇게 나오자 이민우 총재는『정부·여당이 특위의 명칭에 아무리 신축성을 두어도 설치협상이 쉬울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고, 김동영 총무는『우리가 대화를 거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특위설치 논의에는 응하겠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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