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고맙다” 쌍용차 9년만에 상반기 흑자…무분규 임단협 타결 ‘겹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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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티볼리 에어.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9년만에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29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772억원, 영업이익 274억원, 당기순이익 20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판매 실적은 내수 5만696대, 수출 2만3881대(반제품 형태 수출 포함) 등 총 7만4577대를 기록했다.
쌍용차가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쌍용차의 실적 호조 이유로는 올해 상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티볼리의 해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0.9%나 늘어난 것이 꼽힌다. 이 때문에 상반기 판매량도 2003년 상반기(8만354대)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가 늘었다.

내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1.6%가 늘어난 5만696대나 됐다. 2004년 상반기(5만4184대) 이후 최대치다. 이는 티볼리의 인기에 덧붙여 티볼리 에어까지 추가 출시되면서 판매에 탄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판매는 신흥국가에서 수요가 줄어 전년 대비 2.1%가 줄어든 2만3881대가 됐다. 쌍용차 측은 “티볼리 에어가 해외 판매에 들어가면 글로벌 판매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신성장동력 차종인 티볼리를 통해 뚜렷한 경영정상화를 이뤘다”면서 “앞으로 코란도 스포츠 등 신규 모델의 판매가 확대되는 만큼 연말까지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7일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했다. 지난 2009년 평택공장에서 옥쇄 파업을 벌인 이후, 2010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노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400만원 ▶고용 안정을 위한 미래 발전 전망 협약 체결 등을 내용으로 한 임단협 안에 합의했고, 이는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됐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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