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레터] 취업 골든타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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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에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20대를 앞질렀습니다. 이는 두 가지 현상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청년실업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 다른 하나는 우리 근로자들은 정년퇴직 후에도 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청년취업은 일자리의 총량도 문제지만,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창 취직해 일해야 할 나이에 제때 직장을 잡지 못하고 3년쯤 백수로 지내다 보면 취업기회를 영영 못 찾을 위험이 있습니다. 고용대책에 취업 골든타임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청년에 비해 고령자들이 취업을 많이 한다고 고령 퇴직자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자녀 교육이다, 부모 부양이다, 하며 저축할 여유가 없는 게 그들입니다. 그렇다고 연금이 빵빵한 것도 아닙니다. 퇴직 후 찾을 수 있는 제2, 제3의 직장은 대체로 저임 서비스업입니다. 그것도 비정규직 형태입니다. OECD 회원국 중 최악의 노인빈곤률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습니다. 부통령 후보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입니다. 트럼프는 후보로 지명된 뒤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가 불안하게 주시하는 게 바로 ‘미국 우선주의’입니다. 세계 최강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결국 신고립주의의 다른 표현입니다. 그 때문에 그가 당선될 경우 불필요한 국제 갈등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외교·안보·통상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뉴스에 가장 많이 오르는 이름이 밖에선 트럼프, 안에선 우병우입니다. 그 우병우가 오늘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쏠리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 “이런 문제를 갖고 그때마다 공직자가 그만둬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야권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정면돌파 하겠다는 뜻입니다. 야권 역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야권으로선 대형 호재이니 오래 끌고 갈 작정인 모양입니다. 그러는 동안 우병우를 아끼는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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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새누리당 공천 개입 의혹이 이제 청와대로 옮겨붙을 조짐입니다. 우상호 더민주당 원내대표가 ‘나의 뜻이 대통령의 뜻’이라는 표현을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과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심 하나에 의존하던 분들이 결과적으로 임기 말 박 대통령에게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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