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피트' 프로골프계에 "검은 선풍"... 우승상금 8,0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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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 프로골프계의 올시즌벽두에 '검은 선풍'이 세차게 휘몰아쳤다. 작년부터 위세를 떨치기 시작, 이미 세계적 프로의 지위를 구축했던 흑인 '캘빈 피트'(43. 사진)는 새해 첫이벤트인 모니챔피언대회 (9∼12일. 캘리포니아 라코스타CC)에서 시종 추종 불허의 독주를 거듭한 끝에 12언더파 2백67타(68-67-64-68)의 뛰어난 기록으로 우승, 9만달러의 상금을 선취했다.
'피트'의 이기록은 전통 깊은 이 대회의 최고기록으로 종전의 2백68타(60년)를 26년만이 깨뜨렸다. 특히 이 대회가 지난 69년 라스베이가스로부터 라코스타CC로 옮겨온 이후의 최고기록 2백73타(71년)를 무려 6타나 줄여놓았다.
작년 미국투어에서의 상금 랭킹 3위(38만4천4백89억달러)였던 '피트'는 올해를 자신이 '골프의 검은 제왕'으로 군림할 해로 작정한 듯 경탄을 자애내는 신기를 발휘했다. 2백73타로 2위에 머운'마크 오메라'는 "4라운드 72홀을 도는 동안 도대체 '피트'는 실수한번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청소년 시절을 봇짐장수로 보냈던 '피트'는 32살때부터 미국투어에 참가한 지각프로.
그러나 82년 시즌부터 급성장, 이번이 미국투어에서만 10번째의 우승이 되며 자신으로서 최고의 기록을 수립, 올시즌 최고의 스타가 될 조짐을 보였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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