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수출 3백억불」턱걸이 안간힘|그동안 비싸게 사들인 비축원유로 1백5억원 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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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수출목표 3백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상공부는 온통 북새통. 그도 그럴 것이 지난20일 수출실적이 2백81억달러에 그쳐 을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연말까지 19억달러이상을 해내야 하기때문.
금진호상공장관은 섬유·전자·신발등 주요품목별 담당관들을 기업체에 국내 수출독려결과를 일일이 챙기고 있는 실정.
그러나 기업쪽에서는 정부가 연말목표달성에 초조한 나머지 너무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다고 쑥덕공론.
모종합상사의 경우 상공부가 연말까지 의무수출물량을 할당하면서 선통관을 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토록 종용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재무부측이 선통관을 절대 금지하고 있어 업계로서는 입장이 난처하다고.

<배럴당 1∼7불 더 줘>
★…정부가, 오일쇼크에 대비, 벌이고있는 원유비축사업으로 1백억원의 손해를 보고있다.
정부는 81년부터 1천5백여만배럴의 원유를 비축용으로 사들였는데 구입당사 가격이 현재가격보다 배럴당 1∼7달러씩 비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백5억여원의 기름값을 더 부담한 꼴이됐다.
동자부는『국제 원유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얼마든지 석유를 살수 있는 상황이 될지를 어떻게 점칠수 있느냐』며『1, 2차 오일쇼크를 겪은 정부로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

<여객기동체 미에 수출>
★…우리나라에서 만든 초대형 여객기의 동체가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될 전망.
대우중공업(대표 이경훈)은 최근 미국 노드롭사와 보잉747 점보여객기 동체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0월부터 3년동안 계약물량을 공급한다는 것.
보잉여객기의 주요 동체를 생산하고 있는 노드롭사는 지난해 말부터 동체골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한국·스위스·일본 등지의 5개사를 대상으로 물색해온 끝에 대우와 계약했다는 후문.
대우중공업은 이미 F―16전투기의 동체를 생산, 미제너럴 다이내믹스사에 공급해 오고 있는데 이번 계약으로 초대형여객기 동체까지 생산케됨으로써 모든 종류의 비행기 동체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갖추게 된것으로 평가되었다고.
대우중공업은 이미 항공연구소를 실림, 국내에 필요한 항공기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항공기 설계기술 개발에 주력해 90년대 중반에는 자체모델의 한국형 항공기를 개발할 계획.

<연하장대필 재미못봐>
★…연말이면 반짝하던 연하장봉투 대필업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낭비풍조에 비판적인 사회분위기 때문에 별재미를 보지 못하고있다.
차트전문업체 S기획은 지난해 관공서의 주문으로 연하장봉투 3전장을 대필했는데 올해는 한장도 주문이 없다고. 각종 용역서비스를 하는 K비즈니스의 경우도 국회의원등 몇몇·사람으로부터 4천∼5천장의 연하장을 주문받는데 그쳤다.
평소에도 각 가정에 기업체의 캐털로그를 우송하는등 DM (직접우송) 을 대행, 대필업도 해왔으나 이부문의 수입은 전체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국내에 대필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업체는 없고 대행서비스업체 10여곳, 일부 차트업체, 대서소등에서 주문이 있으면 대필에 응하는 실정.
요구하는 글씨의 수준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는데 한자를 섞어 보기 좋게 쓰는 경우 장당 1백원정도. 붓으로 쓰면 2백∼3백원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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