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성낙응<이화여대 의대학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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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번에 모아 먹는 식습관이라 함은 하루 세끼를 두끼로 합쳐 먹는 것을 말한다.
흔히식사 섭취량이 그리 많은것도 아닌데 뚱뚱해진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을 본다.
또 하루 한끼의 식람만 하는데도 살이 찐다고 걱정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식사량이 적다고 살이 안찐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착각이며 그나름대로의 식사 섭취하는 방법이 크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번에 모아 먹는 식사법은 많이 먹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비만을 부르게 된다.
비육용 닭의 사육 방법을 보면 이 점을 쉽게 이해할수 있다.
과거에는 닭을 시장에 팔수있을 만큼 사육하는데 1백40여일이 소요됐으나 현재는 60여일이면 육용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사료도 크게 절약됐다.
과거에는 1kg의 닭고기를 얻기 위해 3.4kg의 사료가 필요했으나 현재는 2.0kg 정도로 충분하다.
즉 60% 정도의 사료와 절반 이하의 기간이 육용으로 충분히 키울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효과는 한번에 모아 먹이는 사육법으로 얻게 된 것이다.
닭을 키울 때 극도로 공복상태를 만든다음 사료를 주고 이어서 곧 잠을 재운다.
그러면 닭은 적은 모이로도 단시간내에 살이 찐다.
이런 방법은 사람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가져 온다.
저녁 식사에 중점을 두고 다른 끼니를 적당히 하면 이와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그러면 어째서 한번에 모아 먹는 것, 그것도 저녁식사에 치중하면 체중 증가가 심해질까.
그 원인으로 우선 들수 있는 젓이 잠자는데는 소비가 적고 더구나 체지방 축적의 기능이 왕성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한번에 많은 식사를 하면 소화흡수된 포도당의 혈중 농도가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유기되어 체내에 지방합성이 왕성해진다는 점이다.
당뇨병환자의 체지방이 증가된다는것과 비슷하다.
즉 혈당량이 오랫동안 높은농도가 되면 당의 여분이 생긴것 같은 현상이 나타나 체지방으로 전환되어 축적된다.
그래서 저녁 식사가 많으면 살이 찌게 마련이다.
또 한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도 같은 결과가 된다.
한번에 모아 먹는 식사방법이 비만의 또하나 원인이되는 것은 배가 고프다고 느끼는 생리작용이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생리적으로 기아상태를 느끼게 하고 그때 신체조직 기능은 기아에 대비, 저축하려는 경향으로 나간다.
그래서 식사는 총섭취 열량이 소비 열량과 비슷하게, 또가능한한 여러 번에 나누어하는 것이 비만 예방에는 이상적인 방법이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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