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국에 손편지 전하는 이근호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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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대표가 미국·영국 등에 보낼 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자비를 들여 만들었다.[사진 손편지운동본부]

"6·25전쟁 때 우리를 도운 참전국에 감사함을 전하는데 손편지 만한 게 없을 겁니다."

이근호(59) 손편지 운동본부 대표는 6월이 바쁘기만 하다. 참전국과 관련 있는 학교를 찾아 학생들이 손으로 삐뚤빼뚤 편지를 쓰면 그 나라에 전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3일엔 인천 창영초등학교에서 전교생 250여 명이 미국 참전용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썼다. 대구교육대 안동부설초등학교는 영국에 손편지를 쓰고 있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게 인연이다. 이번 주엔 참전 유엔군의 첫 승리로 기록된 '지평리 전투' 현장에 자리 잡은 경기도 양평군 지평중학교도 찾을 예정이다. 프랑스 참전용사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손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담는다. 지난달엔 남춘천초등학교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 손편지를 썼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서다. 학생 260명이 쓴 손편지는 에티오피아에 전달됐다.

이 대표는 최북단인 경기 연천군 대광리역에 참전 16개국 우체통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 누구나 참전국에 감사 편지를 쓰면 이곳으로 모이게 하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손편지용 엽서를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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