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강도·경찰 대낮 혈투 80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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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낮에 가정집 두 군데를 턴 20대 4인조 강도가 방범대원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택시를 빼앗아 달아나며 중학생 등 3명을 차례로 친 후 80분 동안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1명은 현장에서 검거되고 3명은 달아났다가 22일 상오 전남 광주에서 붙잡혔다.
22일 하오 2시 50분쯤 서울 독산2동 378 강용회씨(39)집에 4인조 강도가 들어 건넌방에 세든 유은희양(21)의 손발을 넥타이로 묶고 현금 2만5천 원, 5돈쭝 금반지 2개 등을 빼앗았다. 범인들은 이어 하오 3시 40분쯤 이웃집인 최상오씨(40·회사원)집으로 들어가 최씨의 부인 김연화씨(31)와 어린이 3명의 손발을 넥타이로 묶은 뒤 현금 1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하오 4시 20분쯤 주민의 신고를 받은 독산2동 파출소 경찰관 2명과 의경 2명, 방범대원 황재신씨(36) 등 5명이 주택가 뒤 야산에서 범인들을 발견, 검거하려 하자 범인들은 길이 20∼30cm쯤의 칼을 휘두르며 맞서 방범대원 황씨의 얼굴에 15cm쯤의 상처를 입히고 달아나다 범인 중 강강금씨(22· 무직· 광주시 백운동 349)가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고 붙잡혔다.
뿔뿔이 흩어진 범인 중 1명은 신림3동 남강중·고교 교문 앞에서 서울1바 1949호 개인택시(운전사 유근백·50)를 빼앗은 뒤 교문 안으로 1백50m쯤 후진해 달아나다가 경찰이 교문을 닫자 교문을 차로 들이받아 부수며 교문 안에 있던 남강중 1년 김성중군(13)과 교문 밖에 있던 3년 양현직군(16)을 차례로 친 후 2백m쯤 떨어진 난곡 입구에서 자전거를 탄 정상호씨(40·운전사·신림3동 700)를 치고 남부순환도로 독산동 인터체인지 부근에 부서진 택시를 버리고 달아났다.
이 사고로 김군은 전치 3개월, 양군은 1개월, 정씨는 2주의 상처를 입었다.
한편 경찰은 길 가던 개인택시(운전사 이갑환·37)를 타고 범인을 쫓다 행인 임채상씨(54·광명시 철산동 장미아파트 5동104호)를 치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는 바람에 범인을 놓쳤다.
경찰은 23일 상오 광주시 광산동 대리 여관에서 달아났던 김성주(21· 광주시 학동 639의8)· 송영교(23· 광주시 동명동143의34)·김서관(23·광주시 주월동445의2)씨 등 3명을 붙잡았다.
범인 강씨는 『광주에서 취직하러 15일 상경,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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