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프로축구 FC서울 새 사령탑…최용수 감독은 中 장쑤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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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48·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 [중앙포토]

‘황새’ 황선홍(48) 전 포항 감독이 프로축구 FC서울 사령탑을 맡는다. 그동안 서울을 이끌었던 '독수리' 최용수(43) 감독은 중국 프로축구 장쑤 쑤닝 감독에 취임한다.

FC 서울은 21일 "황 감독과 2018년까지 2년6개월간 계약을 맺었다. 최 감독은 중국 장쑤 쑤닝 감독직을 맡는다"고 전했다. 장쑤 쑤닝도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 감독이 7월 1일부터 팀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의 대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두 사람이 FC 감독직 바통을 주고받았다.

서울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에서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감독 교체는 최 감독의 중국 진출 때문이다. 서울은 '이달 초 장쑤 구단의 감독직이 공석이 되면서 오랫동안 최 감독을 지켜봤던 장쑤가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고 끈질긴 설득에 최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서울은 최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고 곧바로 후임 감독 인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서울 감독을 맡은 최 감독은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을 이끌었고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도 받았다. 장쑤는 올 시즌 중국 수퍼리그 3위에 올라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탈락했다.

최근 유로 2016 관전을 위해 프랑스에 머물러 있던 황 감독은 서울의 제안을 받아들여 7개월 만에 프로축구 감독으로 복귀했다. 전남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08년 부산 감독, 2011년 포항 감독을 역임했던 황 감독은 포항 감독 재임 시절 FA컵 우승 2회(2012·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 1회(2013년)를 이끌었다. 국내 선수 없이도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을 중용해 짧은 패스 축구 위주의 점유율 축구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포항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최 감독은 22일 안산 무궁화와의 FA컵 16강 경기를 끝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놓는다. 황 신임 감독은 29일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홈 경기부터 서울 사령탑에 오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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