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안서 현금5천만원 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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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일상오 9시36분쯤 서울반포동 경부고속버스터미덜2층 조흥은행 반포지점(지점장 현대호) 에서 수송을 위해 가방에 넣어둔 현금5천만원을 도난당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은행문을 연 직후 한산할때 사건이 발생했고 돈가방이 은행창구안쪽에서 도난당한점으로 미루어 내부사정을 잘 아는자의 범행일 가능성이 커 은행직원들을 조사하는 한편 동일수법전과자들도 추적하는등 두갈래로 수사하고있다.
◇도난=본점으로부터 전화와 텔렉스로 『현금 5전만원을 한일은행 역삼지점으로 보내라』 는 연락을 받은 빈포지점지불주임 김형달씨 (26)는 8일 상오9시30분쯤 돈을 인출, 현송가방에 넣어 출납및 계산보조를 맡고있는 김상열씨 (21) 에게 대신 운반해 달라고 맡겼다.
상오9시33분쯤 현금가방을 건네받은 김씨는 15m떨어진 구내식당에서 식사중이던 현금수송차량운전사 김정한씨(42)를 찾으러 나서면서 객장에서는 잘 보이지않는 서무주임 염태근씨 (26) 의 창구좌석옆 높이70cm의 화분대밑에 가방을 두고 염씨에게『가방을 봐 달라』 고 부탁했다.
김씨는 운전사를 대기시키고 김주임에게 한일은행 역삼지점 위치를 확인한후 3분만에 돌아왔을때 돈가방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현장=돈가방이 도난당한곳은 화분대에 가려 객장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곳이며 사건당시 손님은 10여명뿐으로 한산한편이었다.
지점장 현씨는 예금유치활동을 위해 출근하자마자 외출중이었고 은행청원경찰 1명은 화장실에 다니러가 자리를 비웠으며 은행직원 (39명) 은 영업준비에 바빴다.
◇신고=김씨는 외출했다가 돌아온 지점장 현씨에게 도난사실을 알렸고 현씨의 지시로 직원20여명이 1시간동안 터미널부근을 뒤진후 상오10시45분쯤 강남경찰서 터미널파출소에 전화로 신고했다.
◇현금가방=1만원권 헌지페 3천5백장과 5천원권 헌지폐3천장등 모두 5천만원이 1백장씩 묶여져 65다발이 들어있었다.
가방은 가로52cm·세로26cm 높이30cm 크기의 청색 비닐스포츠백으로 겉에는 「롯데파이오니아 신림직매장(878)6483」 이라고 씌어있다.
◇수사=사건발생 4시간30분쯤뒤인 하오2시쯤 이 은행 당좌및 제예금담당 대리손석환씨 (38)에게 은행의 현금도난사실을 확인하는 20대후반의 남자전화가 걸려왔다.
이 남자는 손씨에게『인천이다. 청원경찰을 바꾸어달라』고 한뒤『은행에서 분실한것이 없느냐』고 물었다는것.
손씨가『현금 5천만원이 든가방을 도난당했다』며『어떻게 알고 전화했느냐』고 묻자 이 남자는『검문검색이 심해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공범들이 범행성공여부를 확인키위해 은행에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경기도경및 인천시경과 공조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은 내부수사에서 현금수송책임자인 김씨가 가방을 화분대 밑에 두면서 서무주임 염씨에게 『가방을 봐달라』고 했으나 염씨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 고 부인하는등 두사람의 진숱이 엇갈리는 점과 도난당시 염씨가 터미널 지하꽃집에 다녀오느라 5분동안 자리를 비운 사실을 확인하고 염씨등 은행원들의 알리바이를 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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