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코미디·SF·액션등 오락물일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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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29일 추석과 10월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로 이어지는 추석대목을 맞은 극장가는 새로운 국산영화·외국영화 각각 4편씩을 마련, 손님 맞을 채비에 부산하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국산영화가 많이 개봉되는 것이 특징. 『고래사냥』『깊고 푸른 밤』등 지난해부터 국산영화가 외화 못지 않은 흥행성공을 거둔데 자신을 얻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 선보이는 영화들은 에로·코미디·SF영화 등 대부분이 오락물들이다.
『어우동』은 방기환의 원작소실을 이장호 감독이 영화화한 사극 첫 작품. 조선조중기 사대부집 규수가 기생으로 변신, 성의 자유를 통해 유교적 전통에 항거한 다는 실화를 그렸다. 어우동(이보희)의 매몰찬 남성편력이 고증을 통해 재현된 갖가지 옛 풍물에 담겨 숨가쁘게 전개된다.
『애마부인 Ⅲ』은 정인엽 감독의 「애마」시리즈 완결편. 성 불능이 된 남편 때문에 몸부림치는 한 여성의 성에 대한 갈증을 과감하고 환상적인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했다. 염해리·이정길주연.
『인간시장』은 김홍신의 동명소설을 김효천 감독이 영화화한 것으로 사회비리와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는 젊은이의 얘기. 미국에 유학중인 진유영이 일시 귀국해 주인공(장총찬)역을 맡았다. 원미경 공연.
이밖에 인기코미디언 김병조가 주연한 코미디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우』도 개봉된다.
미국영화 『베버리힙즈 캅』은 새로운 분위기의 형사물. 종전의 심각하고 냉혹한 영화와는 달리 밝고 명랑한 행동으로도 임무를 통쾌하게 완수하는 한 흑인형사의 활약을 담았다. 『48시간』으로 선보였던 「에디·머피」가 주연으로 열연, 미국시장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하여 일약 대스타로 부상했다.
『매드·맥스Ⅲ「선더돔」』은 로큰롤의 여왕 「티나·터너」가 주연해 화제가 됐던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대평원을 무대로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그린 SF영화다. 갖가지 특수효과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돋보이게 한다.
『파트너』는 올해 프랑스의 「세자르」영화상에서 작품·감독·편집상을 휩쓴 우수작. 경찰관의 이면세계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렸다. 「클로드·지드」감독.
『사이렌스』는 미국의 새로운 액션스타 「처크·노리스」가 주연한 액션 드라머. 태권도와 총격술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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