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문열씨 소설 『영웅시대』펴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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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예술부문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이문열씨의 『영웅시대』는 6장으로 구성된 원고지 3천5백장 분량의 장편소설이다.
『영웅시대』의 배경은 6·25사변이라는 우리 민족의 비극이다. 이 소설은 이씨가 「영웅시대」라고 이름지은 격변의 시대를 살면서 한 지식인이 겪는 사상적 편력과 현실발견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그와 이별한채 전쟁속의 고난의 삶를 헤쳐가는 가족사도 다루고 있다. 지식인이 겪는 사상적 갈등과 전쟁속의 가족의 고난이 서로 교직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웅시대』의 문학사적 의의는 크다.
그것은 『영웅시대』가 6·25라는 민족사의 비극에서 한 핵심적 요인이되는 이념의 문제에 대해 과거의 어떠한 작품 보다 치열하게 접근해 보았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지주의 아들로서 아니키트를 거쳐 남로당 중간급간부·인민군 중좌가 되는 사람이다.
『영웅시대』는 이러한 주인공의 몰락과정을 그려갔고 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의의 심화과정을 드러냈다. 작가 이문열씨는 이작품에 대해 『스스로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이씨가 겪은 고뇌이기도 하여 동시에 모든 작가들이 부닥치는 벽이기도하다.
『영웅시대』는 이러한 어려움속에서도 「이념에의 단세포적인 혐오와 명목이 아니라 나름대로 치열한 이념비판을 했다」는 평가를 받게됐고 또 다음세대의 6·25소설을 위한 지평을 여는데 기여했다.
이문열는 80년대에 두각을 나타낸 30대작가다.
이씨는『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고 『김시조』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그해 겨울』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못하리』 『황제를 위하여』등 많은 작품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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