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수<서울대 사대교수>|구체적인 예를 통해 개념을 정의하거나 결론 맺어야|표현 좀더 매끄럽게하고 지나치게 단정하지말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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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금까지 두가지 이상을 비교하거나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글을 연습했다. 이번 문제는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면서 개념을 정의하거나 결론을 내리는 연습이다. 이 논술교실은 일종의 훈련과정이므로 학생들은 이러한 출제 방향과 의도를 염두에 두고 연습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문제는 가치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어서 좀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나 투고된 내용은 모두 좋았다. 고영춘군은 지식과 인격, 부모의 기대와 자녀의 능력, 이성교제등과 관련하여 나타나기 쉬운 청소년기의 갈등을 잘 묘사했다. 그러나 결론부분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언급치 않은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표현을 좀더 매끄럽게 다듬는데 유의해 주기 바란다.
㈎는 「자립하여 자기의 삶을」으로, ㈏는 「좀 모호한」으로, ㈐는 「미확립」으로, ㈑는「생각해」로,㈒는 「기술만이」로, ㈓에서는 「대한」을 삽입하고, ㈔는 「갈등에서 반항이 온다고」로, ㈕는 「부족」으로, ㈖는 「말해 주고」로, ㈗는 「규범」으로 고치면 좀 부드러워질 것이다.
강동희군의 글은 구성에 균형이있으며, 추상적인 문제를 잘 개념화하고 있다. 특히 결론부분에서 겸허한 자세로 진리 탐구에 정진할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글의 전체적인 내용에 매우 알맞은 마무리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정하는 문장이 많고, 너무 추상적으로 표현해 그 뜻이 명백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게 흠이다. 「사회는 수단과 방법은 문제 삼지 않고 오직 결과만을 중시한다」 고 단정할수 있는가? 이와같은 강력한 주장은 충분한 근거가 뒤따를 때에만 서술 할 수 있는 일종의 명제다.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기 힘든 짧은 글에서는 피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사회생활은 청소년만의 전유물이아니다」라고 표현한 부분도 그 뜻이 모호하다. 「세째로」에서 시작한 가치관의 혼란에 대한 단락도전체적으로 뜻이 분명하지 않다. 그리고 ㈎는「나쁜 경우」로, ㈏는 「좋은 경우가 모두」로, ㈐는 「현상에 있다는」으로, ㈑는 「부모님들이」로, ㈒는 「청소년들이」로, ㈓는 「청소년문제의 상당수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로 고치면 표현이 명백해진다.
남강고의 신성범군과 숙명여고의 백문임양도 좋은 글을 보내 왔다. 여기에 실리는 글은 강평의 자료지 반드시 우열의 선정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제29회 「중앙논문교실」제목>
『제3의 물결로서 우리에게 찾이 어거 있는 정보화 사회의 특징과 그것이 우리 생활에 주는 영향의 예를 몇가지 들고,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바른 자세를 논하라.』
▲보낼 곳=서울중구순화동7 중앙일보사 문화부 논술교실 담당자 앞 (우편번호 100)
▲원고장수=2백자 원고지 5장
▲마 감=9월26일
▲발 표=10월3일 (일부지방 10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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