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근성 뛰어난 "연습벌레"|유도 세번째 금메달 안겨준 윤용발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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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무엇보다도 바라던 꿈이 이뤄져 가슴뿌듯합니다. 여기에 만족치않고 더욱 열심히해서 86, 88에서 금메달을 따겠읍니다』
한국에 세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윤용발(윤용발·23·유도대조교)은 이번 우승으로 무척 자신을 얻은 듯하다.
윤은 이날 정상에 오르기까지 1회전에서 우세승을 거두었을뿐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깨끗한 한판승을 장식, 이번 대회 유도에서 가장 돋보이는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윤이 국내대회보다 국제대회에서 더 빛을 발한 것은 이 체급이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대결장이기 때문.
오는 9월 세계선수권대회(서울)에 대표로 출전하는 이경근(이경근)을 비롯, 박장열(박장렬)과 함께 65㎏급 3총사로 불리는 윤은 지난 7월의 최종선발전에서도 이경근에 밀려 2위를 차지,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
유도입문은 지난 76년 당시 전남체중 2학년이였던 윤에게 부친 윤정림(윤정림·44·농협참사)씨가 『유도교본』을 사다준 것이 인연이 된 것.
전남체고를 거쳐 유도대에 진학한 윤은 박순진(박순진)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날로 급성장해 82년 쿠웨이트대회에서 우승을, 지난해 1월 프랑스오픈에서 3위를, 11월의 파리세계대학생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업어치기와 누르기가 주특기인 윤은 승부근성이 뛰어난 악바리로 특히 누르기에서는 세계 어느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날 윤의 경기내용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뛰어났고 특히 소련선수에 8초만에 한판승을 거둔 것도 최단시간기록. 이 경기를 지켜본 일본기자들은 『윤의 기술이 다양하고 기습적인 공격을 펴 단체전서도 당할 선수가 없을 것같다. 일본의 또 하나의 강적이 나타났다』고 평했다.
한편 윤을 지도한 박코치는 『누구보다 성실한 연습벌레다. 이번에 자신을 얻었으므로 세계선수권도 바라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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