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빵빵하고…실내도 '깔끔'…뉴 프라이드 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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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한국 소형차의 경쟁력은 대단하다. 독일 벤츠나 미국 포드가 한국의 소형차를 뜯어 본 뒤 감탄을 했을 정도다. '1000만원대 가격에 이 만한 차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 출시한 기아차의 뉴 프라이드도 이런 한국 소형차의 경쟁력을 그대로 갖고 있다. 프라이드는 작은 차체이지만 넓은 실내 공간과 우수한 연비로 1990년대초 큰 인기를 끌었다.

뉴 프라이드는 프라이드의 특징을 살린 뒤 엔진 파워는 30% 이상 올려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디자인도 과거의 각진 부분을 볼륨감 있게 곡선형으로 바꿨다. 실내 장식까지 모두 바꿔 이름만 뉴 프라이드이지 신차라는 말까지 나온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실내 인테리어가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뉴 프라이드는 이런 평이 무색하다. 계기판부터 카드 키 꽂이함까지 요모조모 신경을 꽤 썼다. 핸들에 달린 오디오 리모컨과 핸즈프리 장치도 잘 정리됐다. 알루미늄 페달도 스포츠카 분위기를 낸다.

기아차의 김익환 사장은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초보운전자가 주차하는데 편리하도록 후방 물체 경보장치를 달았다"고 강조했다. 후방물체 경보장치란 차 뒤편의 보이지 않는 곳에 어떤 물체가 있으면 운전자에게 경보를 울려주는 것이다.

뉴 프라이드 시승차는 1.6 골드(오토 1257만) 사양이었다. 1.6ℓ엔진(최고 112마력)은 준중형 세라토 것을 그대로 썼다. 보급형의 경우 1.4ℓ엔진으로 최고 95마력을 낸다. 뉴 프라이드는 젊은층을 겨냥해 가속력에 역점을 뒀다. 3단에서 시속 120㎞까지 올라가는 힘은 기존 소형차에선 느끼지 못하는 순발력이다. 연비는 엔진 배기량이 커 13km/ℓ다. 다음달에 나올 디젤은 16.9km/ℓ(오토)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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