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아파트값 또 내림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때 투기대상으로 하루가다르게 치솟았던 아파트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이젠 뒷걸음질이다. 연초에비해서 아파트가격은 5∼10%떨어졌고 매기도 대폭 줄었다. 내놓은 물건은 산적해있지만 사려는쪽은 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있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이사철인 10월쯤에는 지금보다는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리라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따라서 요즘이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남보다 한발앞서 부지런히 움직이면 맘에드는 집을골라 살수있는 찬스다.
좋은 학군때문에 값이 많이 올랐던 서울 반포지역의 아파트값은 최근 2년간.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구반포 주공22평형은 금년봄 4천4백50만원에까지 거래됐으나 요즘은 4천3백만∼4천3백50만원에 물건이 나오고있다.
지난 3월 6천3백만∼6천4백만원에 거래됐던 신반포 한신35평형은 6천만원이면 충분히 구할수 있고 45평형은 9천2백만∼9천3백만원에서 8천5백만원대로 7백만∼8백만원이 떨어졌다.
이같이 반포지역의 아파트값이 내린 이유에 대해 부동산업자들은 지하철개통으로 학군조정이 될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그러나 부동산업자들은 지금 집을 사두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사이클로 보아도 아파트가격은 더이상 떨어지기가 힘들다는것.
특히 덩치가 큰 50평이상의 대형아파트는 하락폭도 매우크다. 지난봄 1억5천만원의 가격을 형성했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58평형은 7월현재 1억2천만원 선으로2천만∼3천만원이 떨어졌다.
지은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값은 많이 떨어졌다. 분양5년째인 잠실장미와 서초동 삼호가든은 33, 34평형을 기준할때 4천8백만∼5천만원, 5천3백만∼5천5백만원으로 4백만∼6백만원과 2백만∼3백만원씩 각각내렸다.
이에비해 분양한지 얼마안된 새아파트의 경우는 지역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분양1년째인 개포동 우성아파트는 교통이좋아 31평형의 경우 6천5백만∼6천8백만원 하던 작년 가을시세에서 6천5백만∼7천만원대로 다소 오른반면 같은 연수의 가악동 현대아파트 (31평형)와 고덕 주공아파트(33평형) 는 작년가을 7천만∼7천3백만원, 5천만∼5천3백만원에서 2백만∼3백만원씩 떨어졌다.
요즘 입주가 시작된 신규아파트의 인기도 별로 좋지않다. 가락동의 극동·삼환·플라자의 48평형은 9천만원대를 홋가했었는데 요즘은 7천만∼7천5백만원이면 충분히 구입할수 있다.
한편 전세값은 대체로 아파트가격이 떨어진것과는 상관없이 오히려 오름세다.
매매시세가 4천5백만원선인 대치동 은마32평형의 경우 작년가을에 전세는 l천5백만∼l천6백만원이면 됐으나 요즘은 2천만원대로 뛰어올라 집값의 절반에 육박하고있다. 반포·잠실·서초동등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권지역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또 이지역은 전세물건이 나오지 않아서 가격은 계속오름세다. 잠실 주공34평형의경우 전세가격이 지금은 2천만원정도지만 본격적인 이사철에는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2천5백만원까지 오르리라는 전망.
이같은 아파트 전세가격은 강남지역보다 강북지역이 더욱 심하다. 지하철 2호선이 통과하는 합정동의 경우 1천7백만원대의 주공13평형의 전세가가 1천2백만원대로 집값의 70%를 넘어셨다.
이와함께 서울근교의 수도권의 전세시세도 덩달아 뛰었다.
전철역 주변에 위치한 안양진홍아파트는 처음 입주시에는 7백만원이면 전세를 들수 있었으나 지금은 1천4백만원으로 두배나 올랐다.
수원·인천·안양·부천등 경인지역의 매물현황은 직접현지에까지 가보지 않더라도 서울신탁은행본점이나 주택은행본점등에 나가보면 한눈에 살펴볼수도 있다.
이들 은행에서는 2만∼5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1∼3개월간 매매 또는 전세를위해 내놓은 집들을 전시해주고 있다.
경기침체와 정부의 투기억제책등으로 아파트등 부동산시세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침체를 면치 못하리라는게 일반적견해지만 부동산은 특유의 속성때문에 계속 큰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처럼 주택경기가 아주침체에 있을때 사두면 대체로 손해는 보지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이춘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