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먹는 '인천AG 주경기장', 수익시설 임대사업자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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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매년 수십억원의 운영 적자를 내 애물단지란 비판을 받아온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네 차례의 유찰 끝에 수익시설 임대사업자를 찾았다.

인천시는 서구 심곡동 아시아드 주경기장내 수익시설 임대사업자로 ㈜피에스타·㈜알유휘트니스코리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지난 25일 해당 컨소시엄의 계약이행 능력과 임대료 납부 능력·사업수행 능력 등을 심사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르면 오는 12월 주경기장 1층에는 웨딩홀을 겸한 다목적 컨벤션홀(1만2048㎡)·대형 뷔페(7589㎡) 등이,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5260㎡)가 각각 입점할 예정이다. 3층에는 가구전문 쇼핑몰(5110㎡)이 문을 열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 영화관(6414㎡) 운영사업자로 롯데시네마를 선정한 바 있다.

㈜피에스타 컨소시엄이 시에 납부하게 될 연간 임차료는 36억2000만원이다. 롯데시네마까지 합산하면 연 45억4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주경기장 운영 적자는 30억원 규모다. 시는 20년의 장기 임대기간을 감안해 앞으로 908억원의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7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주경기장은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이 폐막한 뒤 마땅한 임대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시 재정에 부담을 안겨 줬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주경기장내 수익시설 임대사업자를 찾기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영화관을 제외한 컨벤션홀·뷔페 등 나머지 4개 수익시설은 모두 유찰됐다. 주경기장를 중심으로 반경 3㎞ 안에 청라·가정지구 등 5만8000여가구(16만6000여명)가 있지만 주변에 지하철·버스노선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주경기장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되지 않았다. 시는 오는 7월30일 주경기장 인근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하고 버스노선도 신설되면 상권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체육시설마케팅팀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4차례에 걸친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었다"며 "임대사업자가 새롭게 결정된 만큼 주경기장 주변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광단지 지정 용역 등을 이달 안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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