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옛필름「되살리기」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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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미국영화계에선 사라져가는 옛 필름을 구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이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은 각지로부터 사장돼가는 옛 필름조각을 모아 최신기법을 동원해 이를 재현시키려 땀을 흘리고있다.
이들의 추산에 따르면 51년 이전에 제작된 2만1천여펀의 영화가운데 절반이상이 아예 없어져버렸거나 크게 훼손돼 버려 이제는 그 모습을 찾아볼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51년이전 필름들이 질산염필름으로 제작돼 부식되기 쉬운 때문이기도 하지만 검열이나 배급과정, TV용 재편집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LA필름보관소의「랠프·사전트」씨는 지난37년에 제작된『잃어버린 지평선』을 재현시키기 위해 10년동안 미국전역을 뒤져 7개의 낡은 필름을 찾아내 이를 회복시켜 1백32분짜리 원작을 1백26분짜리까지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아직도 생존해있는 이 영화의 감독「프랭크·캐프러」감독 (88) 은『그것은 기적』이라며 감격해했다.
이같은 옛 필름에 대한관심은 최근 TV등에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55년만해도 TV에서 상영되는 영화편수는 연8만여편 정도였으나 지난해엔 45만여편으로 크게 늘었다.
이 많은 수요를 최신작으로만 충당하기도 물론 어렵지만 TV팬들은 TV를통해「추억의 명화」들을 보길원한다는 것. <라이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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