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관리업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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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부동산 자산관리업(에셋 매니지먼트)이 각광받고 있다. 자산관리업이란 부동산 매입.매각, 건물 유지.보수 등 관리, 금융조달 등을 대신하고 투자자에게 수익까지 챙겨주는 한편 부동산 자산 가치를 높여주는 토털 서비스 시스템이다.

빌딩관리와 임대 등에서 시작된 자산관리업은 이제 주택.상가.리조트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자산관리 시장 규모는 연간 5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대부분 빌딩자산과 관련한 관리업인데 앞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 여부에 따라 건물의 가치와 투자수익성 등이 판가름나기 때문에 주택업체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부동산 개발업체들. ㈜the P&D는 자산관리업에 뛰어들기 위해 최근 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 김병석 대표는 "분양하고 집을 지어 입주자에게 넘기는 데서 한 단계 뛰어 분양업체가 입주 이후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개발업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에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라도 자산관리업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밀라트와 인엑스하우징 등의 개발업체도 자산관리업에 진출하기 위해 곧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중견 주택업체인 우림건설은 최근 K-REM이라는 자산관리회사를 만들었으며 한라건설도 관련 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은 지난해 ㈜신영에셋을 설립,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영에셋 김상태 상무는 "에셋매니지먼트 사업이야말로 개발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참여해야 할 분야"라며 "분양만 하고 그만인 현재의 부동산 개발 관행에서 탈피해 소비자에게 끝까지 서비스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야 부동산의 선진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에버랜드가 빌딩을 중심으로, LG그룹은 LG유통 안에 FM사업부를 운용하고 있다. 포스코와 교보생명도 자체 부동산을 관리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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