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 3차산업만 재미본다 | 오락·서비스업등, 제조업의 10배 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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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건전한 제조업보다도 서비스업등 소비성 3차 산업이 훨씬 장사가 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이 최근 전국1천7백여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84년의 산업별 재무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숙박업·부동산업·오락문화서비스업 등의 성장세가 모두 제조업의 성장세를 훨씬 앞질렀다.
더구나 수익성의 측면에서도 대표적인 소비성 업종인 오락문화서비스업의 수익성(총자본 경상이익률기준)이 제조업의 수익성을 10배 가까이 능가하고 있다.
향락성 소비산업은 날로 번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제조업의 장사는 장 안되고 있는 것이다.
총자본 경상이익률로 따져 오락문화서비스업종의 수익성은 지난해 무려 21.58%로 82년의 16.62%보다 5%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총자본 경상이익률이란 총자본(자본금에 잉여금 등을 합한 것)에 대한 경상이익(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을 합친 것으로 관리비·지급이자 등을 뺀 세전이익)의 비율이다.
반면 제조업종의 수익성은 84년 고작 2.92%로 83년의 2.8%보다 겨우 0.1% 포인트 향상됐을 뿐이다.
제조업의 이 같은 수익성은 같은 해 부동산 기업서비스업의 수익성 5.26%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성장성의 측면에서도 84년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17.83%로 도소매·숙박업·오락문화서비스업의 성장세보다 뒤지고있고 특히 부동산기업서비스업의 매출액 증가율 33.15%에 비해서는 엄청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공장을 지어 물건을 만들어 팔기보다 여관·음식점·술집·오락실·빌딩 등에 투자, 장사를 하는 것이 훨씬 많이 남는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한편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지난해 건설업종은 성장성·수익성측면에서 모두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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