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남태평양에 세력권 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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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소련이 뉴질랜드와 피지·통가·서사모아등 남태평양국가에 적극적인 진출공작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소련이 이 지역에 새로운 세력권을 확장, 미국과·호주 인도양간을 분단시키려는 저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7일 산께이신문이 국제정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핵무기적재함의 기항문제를 놓고 미국과 냉각상태에 있는 뉴질랜드에 대해 소련이 문화사절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이밖에 통상확대를 꾀하거나 소련항공의 정기취항을 조건으로 경제교섭에 나서겠다는 노골적인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련은 이밖에 통가나 서사모아에 공항정비 원조나 어업기지의 상호개설을 요구하고 있으며 기리바스국과도 어업교섭에 나서고있고 바누아스국과도 멀지않아 교섭이 마무리 될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의 이같은 남태평양제국 접근정책은 이 지역에 새로운 세력권을 형성하는 목적이외에 남극대륙 진출을 위한 발판을 삼으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 같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소, 전례 없는 대미 평화공세|프라우다·tv동원 긴장완화 강조>
【모스크바AP·UPI=연합】소련은 11월의 미소 정상회담개최합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의 성공과 세계긴장완화를 강조하는 등 전례 없던 평화공세를 펴고 있다.
소련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7일『평화와 상호이해를 위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소양국이 정상회담개최에 합의함으로써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국제긴장이 완화되리라는 등 전세계의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하고 6년만의 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련관영 TV도 이날저녁 소련지도자들은 양국의 관계가 정상화 되기를 원해왔다면서 제네바군축협상의 조기타결과 유럽에서의 군축을 통한 데탕트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프라우다지등 소련관영 언론의 이같은 보도내용은 지금까지 대미관계의 논평이 미국의 전략방위 계획이나 국방예산증액 및 외교정책등을 일방적으로 비난해온 사실에 비추어 매우 이례적이다.
또 소련관영언론은 이날 한결같이「레이건」미 대통령이 신임 소련최고회의간부회의장 「그로미코」에게 보낸 축하전문을 크게 다루는 등 과거와 다른 유화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소련의 이와 같은 대미자세는 지난3일 미소정상회담 개최발표이후 나타난 일련의 평화제스처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는데 소련공산당서기장「고르바초프」는 지난 4일 미국독립기념일을 맞아「레이건」대통령에게『평화와 미 국민의 번영을 바란다』는 내용의 축하전문을 보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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