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1170원선도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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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근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환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시장개입과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내에 1천1백50원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이라크전 등으로 1천2백50원선 이상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은 4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돼 11일에는 1천1백78.2원으로 2월 6일(1천1백76.7원)이후 5개월 만에 1천1백80원대가 무너졌다. 연중 최고치인 1천2백58원(4월4일) 보다 6.3%나 떨어진 것이다.

정부는 이처럼 환율이 내려가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자 지난 5월 초부터 꾸준히 시장개입에 나섰으나 이제는 국내증시로 밀려드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위력으로 1천1백70원선을 막기에도 불안한 상황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수출호조 등에 따른 외화 유입이 늘어나 달러 공급 요인은 풍부한 반면 경기위축 등의 여파로 달러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 등은 하반기 평균 환율이 1천1백60원~1천1백8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삼성.LG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최고 1천1백5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1천1백원선), 모건스탠리(1천1백50원선) 등 외국 금융사들도 내년 이후까지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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