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제성장률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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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철주특파원】미국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일본경제에도 적신호가 나타나기시작했다. 일본의 올해 1·4분기 GNP증가율은 0·1%(실질)로 나타났으며 이를 분기별로 보면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난 지난75년이후 10년만의 최저기록이다.
일본경제가 이같이 급감속으로 돌아선 것은 미국경제가 침체국변으로 접어들고 국내설비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제계획청이 14일 발표한국민소득통계(속보)에 따르면 올1·4분기 GNP는 작년같은기간에 비해 0·1%(실질)증가에 그쳤다.
성장률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수출은 전기에비해 1·7%나 줄어들었으며 설비투자는 전기와같은 수준인 0·1%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다. 이같은 성장률감속에 대해일본정부는 올해 수출전망이 불투명하긴하나 경기가 수출에서설비투자로,그리고 설비투자에서 개인소비등으로3단계 점화를 하고 있으며 4월이후에는 내수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계속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를 뒷받침하고 있는 개인소비는 0·9%늘어났는데 이는 작년 같은기간의 0·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민간주택부분에서도 소폭증가세를 보이는등 어느정도 회복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세가 꺾이는 수출의존형 일본경제 체질이 이번에 다시한번 드러났으며 민간소비가 약간 늘어났다고하나 내수증가로 수출이나 실비투자둔화를 커버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해 당초 일본정부가 전망했던4·6% 성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14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84년도 GNP는 2백97조2천7백21억엔(1조1천8백90억달러)로 전년에비해 5·7%증가했는데, 이는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72년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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