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예술가 3인 잇달아 국내공연|12∼15일 호암아트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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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성악가 김신자·피아니스트 서혜경·무용가 홍신자씨등 미국에서 활약하고있는 음악인 3명이 12일부터 l5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잇달아 귀국공연을 갖는다.
이들 모두가 일찍이 미국에 건너가 뛰어난 예술능력을 세계무대에 과시, 절찬 받고있는 한국음악인들이라는 점에서 이번의 귀국무대가 주목된다.
◇메조소프라노 김신자 독창회 (12일 하오7시30분) =경희대 음대를 거쳐 줄리어드음대를 졸업한 김신자씨는 70년대 초부터 미국 오페라계에서 기량을 인정받기 시작, 7년동안 뉴욕 「메트로폴리턴 오페라하우스」단원으로 활약했다.
76년 이후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펴온 김씨는 78년엔 독일로 건너가 3년 동안 「푸랑크푸르트 오페라」단원으로 유럽무대에서 각광받았다.
그녀는 『조형의 스케일이 호방하고 소리의 진폭이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비르기트·닐슨」 같은 대형 「바그너 가수」 가 될 소지가 큰 훌륭한 성악가』란 평을 받고있다.
이번 연주회에선 김소월 시의 한국가곡과 「베토벤」 「멘델스존」의 유명한 가곡등 13곡을 부른다. 피아노반주는 재미피아니스트 김성일씨.
◇서혜경 피아노독주회 (13일 하오7시30분)=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고있는 한국이 낳은 천재피아니스트 서혜경양은 이번에 만5년만에 귀국독주회를 갖는다.
83년9월 세계3대 콩쿠르의 하나인 뮌헨콩쿠르에서 피아노부문 2위에 입상,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서양은 이후 각국으로부터 1백여 차례의 연주계약이 쇄도하기도 했다.
지난2월엔 세계의 저명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링컨센터」상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완벽한 기교에 정열적이고 따뜻한 연주를 한다』는 평을 받은 그녀는 지난4월 세계적 음악메니지먼트사인 ICM과 세계연수계약을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정상급 피아니스트임을 입증했다.
이번 연주회에선 풍부한 오키스트러의 효과를 내는 「무소르그스키」의『전람회의 그림』, 완벽한 기교를 요구하는「브람스」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등을 선보인다.
◇홍신자와 「래핑 스톤」의 무용세계 (14, 15일 하오7시30분) = 66년 미국에 건너가 세계적인 「이저도러·덩컨」 무용단의 단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홍신자씨는 이후 독자적으로 「래핑 스톤」무용단을 설립, 활발한 창작활동을 퍼왔다.
홍씨는 동양사상을 담은 일련의 전위적인 현대무용을 발표해 미국및 세계무용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번 공연은 그녀의 12년만의 귀국공연으로 그 동안 그녀의 예술적 변화와 발전을 충분히 맛볼수 있는 뜻깊은 무대로 평가된다.
그녀는 이번 무대에서 8명의 「래핑 스톤」단원들과 함께 불교의 윤회사상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입에서 꼬리까지』,『나선형의 대각선』,『기도하며 걷는』등 3개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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