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유닛 이하 주택…"현금 오퍼만 받아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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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타운 매물로 나온 4유닛 아파트.

주식시장 불안과 저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지면서 다세대주택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LA지역 4유닛 이하 주택은 현금 오퍼만 받을 정도로 매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LA아파트소유주 협회의 찰리 최 이사는 "렌트 시장이 뜨거울 정도로 달아올라 아파트 투자수요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2년 전만 해도 LA한인타운 4유닛 주택의 경우, 월 렌트비가 1100달러도 받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1300~1400달러라도 바로 나갈 정도다. 이에 따라 투자 수요도 그 어느 때 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비(Bee)부동산의 준 정 주택부분 부사장은 "요즘 4유닛 이하 주택은 가격만 적당하면 다수의 오퍼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에 셀러는 현금 오퍼가 아니면 고려하지도 않는다. 바이어가 융자를 받아 구입하겠다고 하면 포기하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라며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캡레이트가 3% 초반이라도 매매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캡레이트는 가격 대비 연 순수익 비율로, 높을수록 수익이 많지만 요즘은 투자용 부동산 매물이 워낙 부족해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의 경우, 상가나 아파트는 캡레이트가 4~6% 사이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캡레이트는 3~4% 선으로 하락했다. 그만큼 부동산 가격은 올라간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갈곳 잃은 투자자금들이 몰리면서 캡레이트 3% 선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세금보고 후, 비용처리를 위한 투자용 프로퍼티 매입 수요가 커지면서 현금 구입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콜드웰뱅커의 저스틴 이 상업용 부동산 디렉터는 "다세대 주택 바이어는 현재의 수익보다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가치에 더 중점을 두기에 수익이 나지 않고 비용만 커버할 수 있는 수준만 되어도 다세대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러윌리엄스 라치몬트 부동산의 허대영 에이전트 역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상가보다는 다세대 주택 투자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규모가 큰 아파트는 대형 개발업체들이 사들이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유닛 수가 적은 아파트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금거래가 일반화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4유닛 이하의 경우 지진보강 공사 대상이더라도 비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내진공사 대상 아파트도 가격만 맞으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가보다 지나치게 높게 나온 매물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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