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란, 북핵 공개적 반대 이례적…제2 중동 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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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테헤란을 출발하기 앞서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이란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였는데, 북한 핵에 대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귀국 길 기자들과 기내 간담회

박 대통령은 이란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한 기내 간담회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어떠한 핵 개발도 안 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이야기했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도 말했다.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한 건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순방 당시 이후 8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패배한 뒤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지난달 26일)를 하는 등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0여 분에 걸쳐 이란 순방의 경제·북핵 외교 성과를 설명했다.

특히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나 로하니 대통령과 얘기를 나눠보면 한국과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희망이 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도와달라”는 말도 했다. “이런 계기에 국민들이 경제를 재건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 힘을 합쳐서 나갈 수 있도록, 경제가 재건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문화 교류와 관련해 “앞으로 이란과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공군1호기=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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