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딸 보다 아들이 보험료 20~30% 비싸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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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진학하는 자녀에게 차를 사주고 싶어도 2배 이상 껑충 뛰는 보험료 때문에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앙포토]

부모 보험에 추가하면 10% 절약
중형 4도어 중고차 가보험료 낮아

운전면허 기간 3년 넘으면 크게 하락
종합보험보다 책임보험이 훨씬 싸

#12학년 아들을 둔 한인 김 모씨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가을이면 대학교에 가는 아들이 최근 운전면허를 취득했는데 자동차보험에 아들을 추가하려니 보험료가 거의 2배 가까이 뛰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시즌이 다가오면서 상당수 학부모의 근심거리 중 하나가 10대 자녀의 자동차보험 추가 문제다. 새로 차를 사주거나 가족보험에 추가만 해도 보험료가 너무 비싸진다. 보험료가 낮아지기까지는 평균 3년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올라간 보험료를 내자니 너무 부담스러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대 자녀의 보험료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는 성별, 운전면허 보유기간, 보유차종, 보험 커버리지, 별도 또는 부모보험 편입 등이다. 특히, 10대 남성의 사고율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에 아들이 딸보다 보험료가 평균 20~30% 더 비싸다.

일단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10대 자녀를 따로 보험에 가입시키지 않고 부모 보험에 추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평균 10.7%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국 평균치는 18%다.

운전면허의 보유기간은 길면 길수록 보험료는 싸진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16살 생일 이후 운전면허를 따게 해두는 게 좋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일부 보험사들은 운전면허 취득 후 보험가입 여부를 묻기도 한다.

차종 선택도 중요하다. 일단 새 차보다는 중고차의 보험료가 낮고 또 젊은층이 선호하는 차종보다는 4도어 캠리나 어코드 차종이 보험료를 낮추는 데 유리하다. 중형차가 사고시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 커버리지 역시 종합보험(풀 커버리지)보다는 책임보험이 훨씬 싸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를 토대로 10대 자녀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전면허 보유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부모 보험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차를 사주어야 한다면 차는 캠리나 어코드 등 4도어 중고차를 사주고 보험은 책임보험만 가입시키는 게 좋다.

일례로 라크레센타 거주 이모씨 부부는 현재 연간 1500달러의 자동차 보험료를 가이코에 내고 있는데 10대 딸에게 별도로 차를 사주지 않고 그냥 보험에 추가만 해도 보험료가 2834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딸의 운전면허 보유기간이 3년이 지나면 2100달러로 떨어진다.

시티보험의 제이 유 부장은 "가이코의 경우 10대 자녀를 추가해도 다른 보험사보다는 보험료가 덜 오르는 편이다. 대신 경력이 3년이 되더라도 크게 디스카운트 되지 않는 점이 있다"며 "다른 보험사의 경우 추가시 2배 이상 올랐다가 3년이 넘으면 거의 50% 이상 저렴해진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씨 부부가 7년 된 4도어 혼다 어코드를 사주고 책임보험에만 가입시켜주면 보험료는 3400달러가 되고 종합보험을 들어주면 4300달러로 껑충 뛴다. 이씨 부부가 어코드 대신 2016년 신형 혼다 시빅을 사주고 책임보험에 가입시키면 4800달러로 급등한다. 만약 자녀가 딸이 아니고 아들이라면 위의 보험료에 20~30% 더 많은 돈을 부담해야 한다.

유 부장은 "10대 자녀 추가시 보험료 변동폭은 보험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얼마 정도가 비싸거나 싸진다고 말할 수 없다"며 "보험료는 가입자의 거주지, 운행기록, 처한 상황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여러 보험사를 대상으로 문의해야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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