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레터] 표심은 교차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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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선 교차투표(cross voting)가 두드러질 듯합니다. 후보(지역)와 정당(비례)에 각각 던지는 표를 한 곳으로 몰아주기보다 엇갈리게 하는 게 교차투표입니다. 공천 파동에 실망한 표심이 교차투표에 나설 것이라 합니다. 이 경우 새누리당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야권에선 전략적으로 교차투표를 유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재야원로 한 분은 가장 낫다 싶은 정당에 한 표, 당선권에 제일 근접해 보이는 후보에 한 표를 던지는 게 좋겠다는 글을 썼더군요.

북한의 류경식당 종업원 탈북, 정찰총국 대좌 탈북 확인…. 총선 임박해 굵직한 탈북뉴스가 잇따릅니다. 북한 내부의 균열을 보여주는 징후들입니다. 왜 하필 총선 직전이냐, 하며 기획 북풍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주겠습니까. 북풍을 의식해 기표용지에 도장을 더 꾹 누르는 분들은 있어도, 칸을 바꿔 찍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오늘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한때 1년5개월만의 최고치(달러당 107.63엔)를 기록했습니다. 아베노믹스로 소비심리가 살아나자 고가품을 내놓던 기업들이 잽싸게 저렴한 실속형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합니다.

디플레의 재림에 대비한 것이지요. 미국·중국 등 대외변수의 영향이 결정적이라 합니다. 양적완화의 성패는 우리 혼자의 노력뿐 아니라 국제경제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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