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쫓는 구글 X, 화성 꿈꾸는 스페이스 X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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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호 18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구글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 인간을 달에 보내는 정도의 혁신적인 생각)이다. 달에 대해 알려면 천체 망원경 성능을 개선하기보다 달에 직접 탐사선을 보내는 게 낫다는 발상이다. 이와 같은 급진적·혁신적인 방법을 만들어내자는 구글의 문제해결 방식이다.


저개발국에 통신망을 깔기보다는 풍선이나 드론을 날려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룬 프로젝트’, 당뇨환자의 눈물을 모아 혈당 검사를 하는 ‘구글 콘택트 렌즈’, 자율주행차, 구글 글래스 등을 개발한 X는 이를 실천하는 구글의 핵심 조직이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알파벳 체체로 개편되면서 ‘X’ 로 연구소 이름을 바꿨다.


2010년 자율주행차로 가동에 들어갈 당시엔 구글 사원조차 존재를 알지 못했다. 구글 공동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지시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연구소의 책임자는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기업가인 아스트로 텔러다. 텔러 소장은 명함에 ‘문샷 대장(captain of moonshot)’이라고 새기고 다닌다.


세계 최초의 무인 자동차를 발명한 세바스티안 트런 스탠퍼드대 교수, 인공관절 분야 전문가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히 이 연구소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자금이 투입되는지는 극비다. 2014년 구글은 “8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억만장자인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 X’도 문샷싱킹을 잘 보여주는 조직이다. 2002년 ‘마스 오아시스’라는 화성에 온실을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우주항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스페이스 X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상업용 궤도 운송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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