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대량…'88꿈나무들 무럭무럭|경호역적 518km「27시간대」주파…15년만의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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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북의 개가로 막을 내린 경호역전마라톤대회는 학생마라톤의 야심에 찬 진일보를입증, 육상시즌의 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목포∼서울간 5백18.2km를 달린 닷새간의 대레이스는 역전마라톤사상 유례가 드문 신기록의 풍작으로 점철, 육상전문가들조차 뜻밖의 수확에 흥분과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무엇보다 전북의27시간55분F와 충남의 27시간58분45초란 종합기록은 대회15년만에 처음으로 28시간대를 깨뜨린 쾌거로 찬란한 금자탑이라 할만하다.
종합패권을 놓고 박빙의 각축을 펼쳤던 전북과 충남은 대회첫날부터 구간우승을 번갈아 쟁취, 이러한 가열된 경쟁이 마침내 3일제 전주출발부터 맹렬한 스피드를 뿜기 시작하여 최종일까지 연사흘간 잇따라 구간신기록을 작성함으로써 전구간의 주파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위업을 이룬것이다.
전북과 충남외에 서울과 경기가 최종일 천안∼서울간94·2km 레이스에서 각각2-3위로 구간신기록 수립에 가담한 것도 뜻깊은 양상으로 결국 충북과 함께 상위권을 다룬 전북·충남·서울·경기는 종래보다 더욱 기대치높은 잠재력을 지닌 마라톤의 유망주들을 대거육성해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5개구간을 55개 소구간으로 세분하여 릴레이로 달리는 15년연륜의 이 대회가 종합신기록 2개, 구간신기록9개, 소구간신기록 26개를 작성한것은 가히 학생마라톤의경이적이며 폭발적인 급성장이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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