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예가, 盧대통령에 인장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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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청(淸)대 옥쇄를 제작하던 집안의 후손으로 중국의 유명 서예가이자 인장가(印章家)인 좡웨이밍(莊維明.50)이 지난 8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에게 한국의 융성과 한국민의 부강을 기원하는 글과 도장 등을 선물했다.

중국 국제서화예술연구원 부원장이기도 한 莊이 선물한 글은 '국성민강(國盛民彊)'이라는 네 글자로, 글을 쓴 뒤 종이를 뒤집어보면 글이 제대로 보이는 莊부원장 특유의 배서(背書) 필법으로 쓰였다.

도장은 황금만큼 귀하다는 중국 푸젠(福建)성의 수산석(壽山石)에 중국 한(漢)대의 전각(篆刻)기법을 이용, 盧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莊부원장은 "'평민 출신' 대통령으로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盧대통령이 한.중 양국 라오바이싱(老百姓.일반인)들의 우의를 한층 제고해달라는 염원에서 이 같은 선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莊부원장의 작품 일부는 베이징(北京)의 마오쩌둥(毛澤東) 기념관에도 소장돼 있으며, 중국 체조국가대표팀은 오는 9월 열리는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그가 도장처럼 새긴 '중국체조대(中國體操隊)' 다섯 글자를 유니폼 뒤에 찍어 출전할 예정이기도 하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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