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련의 수입제한정책으로 한국상품의 미국진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 안에 공장을 세워 제품을 만들어 파는 방법이 한국기업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데그러려면 먼저 미국내법을 알아야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미국 유수의 「그레엄 & 제임즈법률회사」로스앤젤레스지점에서 4년째 일하고있는 한국출신 여성변호사 「그레이스·박」(30·한국명 박나경)의 말이다.
그는 지난5∼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미국의 통상정책과 대응방안에 관한 세미나」에 초청되어 한국에 왔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주로 한국기업이 미국내에 공장부지를정하고 운영하는데 관련된 법적인 문제를 강연했다.
5세 때 부모를 따라 도미한 박씨는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다. 이어 첫번째 동양여성으로 버지니아법대에 입학한 후 3학년 때 하버드로 적을 옮겨 81년 졸업했다.
부동산과 계약 판매 등 상담에 관한 법률업무를 주로 맡아하는 박씨는 자신이 한국인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일본·한국 등 동양계회사의 일을 많이 담당하게 된다고. 한국의 대우·현대·대한항공·조흥은행 등이 그의 회사 거래선이다.
변호사로서 여자이고 한국인이고 젊다는 사실이 핸디캡이 될 수 있으나 업무를 잘 수행하면 오히려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그는 얘기한다. 대학3학년 때 허창문씨 (37·사업)와 결혼, 자녀는 아직 없다. 한국문화재단 박보희 총재의 3남3녀 중 장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