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의 번짐 등 새로운 미 추구|이석 임송희씨 파묵산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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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양화중견작가 이석 임송희화백 (48·덕성여대교수)이 신세계미술관초대(19∼31일 )로 파묵산수전을 연다·
파묵산수는 준에 의한 대상의 규범적인 묘사태도에서 벗어나 먹과 붓이 갖는 그 본래적 운용의 가능성을 대담하게 펼쳐 보이는 영역. 생성적·자동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특징이다.
그렇다고 동양화의 규범을 일탈한 그림은 아니다. 먹과 붓이란 동양화 고유의 매재적 특성에 대한 확인 작업이다.
이석은 무정형의 정형, 비형식의 형식을 가지고, 동양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운 미를 추구하는 실험작가다.
활달한 붓질에서 시원한 맛을 보여주지만 그 못지않게 먹의 번짐의 뉘앙스가 깊은 맛을 풍기고 있다.
이번 파묵산수전에는 섬세한 세필로서 자연을 정감있게 표현한 실경산수도 몇 점 곁들여 두 작업을 비교해 놓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하는 소달구지가 가는 시골길도 출품되었다.
이석은 하고많은 공모전을 마다하고 자기세계를 개척한 화단의 야인 일화역30년을 채우고서야 처음(83년)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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