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잔술 해장국에
신음 발라 세는 가난
끈끈한 발걸음이
여명으르 길을 내고
운명은 핏발이 선 채
리어카를 따른다.
욕망이란 이름마다
군살을 꼭꼭 박고
서고자 넘어서는
오똑이도 섞어 판다
인생은 유행가 같아
연습삼아 웃는 것.
다짐과 갈등 사이
덫인양 바둥댄들
넉넉한 젊음이야
불꽃으로 타는 계절
오늘도 현기증만한
일상 하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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