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미국인은 인터넷에서 주로 무엇을 할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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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ANDVINE

1995년, 뉴스위크 기사가 널리 조롱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클리포드 스톨이라는 미국 천문학자이자 IT 보안 전문가의 칼럼이었다. 무엇보다도 어떤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도 일간지를 대체하지 못하고, 전자책은 너무 ‘볼품없어’ 호응을 얻지 못하며,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는 판매원이 없어 쇼핑몰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예측했다.

영화와 포르노를 보거나 불법 약품을 구입하며 시간 보낸다

그러나 스톨의 칼럼에 비판이 쏟아졌다. 맞다, 그의 예측은 거의 모두 틀렸지만 웹이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주장은 맞았다.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리라고 기대했지만 사람들이 몇 시간씩 포르노를 보고 인기 드라마를 몰아보는 수단이 됐다.

지난해 북미 전체 트래픽(인터넷 상을 오가는 바이트 수)의 65.35%가 스트리밍 오디오·비디오였다. 캐나다에 있는 네트워킹 장비·소프트웨어 업체 샌드바인의 통계다. 그중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34.7%로 1위,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가 16.88%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스트리밍 미디어가 많은 대역폭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인의 엄청난 넷플릭스 이용시간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한다. 넷플릭스의 최근 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425억 시간이었다. 425억 시간은 약 490만 년에 달한다. 현대 인류가 지구에 존재한 기간은 어림잡아 20만 년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전체 트래픽 중 비중 2위는 웹브라우징으로 7.09%였다. 아마존·이베이 등의 마켓플레이스가 전체 트래픽 중 6.39%를 차지했다. 샌드바인은 이른바 ‘다크웹(인터넷 암시장)’의 트래픽은 집계하지 않는다. 그러나 처방약을 포함한 불법약품의 거래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통신은 어떨까? 샌드바인에 따르면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왓츠앱,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 같은 서비스가 지난해 북미 전체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에 불과했다.

인터넷이 여전히 인류를 바꿔놓는다고 하지만 이들 데이터만 보면 우리는 해가 질 때까지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고 아마존에서 인터넷 쇼핑을 할 뿐이다.

– 테일러 워포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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