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이 서민들 고혈 빨아먹어도 되나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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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캘리포니아 주립대가 연 이자율 400%를 적용하는 고리대금업체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급여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고금리를 적용해 돌려 받는 고리대부업체 '에이스 캐시 익스프레스(ACE Cash Express)'에 UC가 수백 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것이다.

UC는 지난 10여년 간 이 대부업체에 투자를 통해 이익을 취해왔으나 논란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조심스럽게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UC는 에이스사를 소유한 투자운용사 'JLL 파트너스 펀드 V'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운용사는 12개 다른 비즈니스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는 지난 2014년 연방 검찰에 돈을 빌린 고객들에게 고금리를 적용해 고의적으로 거액의 부채를 발생하게 만든 혐의를 받았으며 100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업체로 드러나 공립 교육기관의 투자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텍사스에 기반을 둔 에이스 캐시 익스프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부업체로 남가주 지역에만 수 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비영리재단인 소비자재정보호소의 리처드 코드레이 디렉터는 "ACE는 돈이 없어 월급을 담보로 대출받은 소비자들에게 거짓 위협과 협박을 가하고 끊임없이 괴롭혀 거액의 이자를 갚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며 "이런 기관에 주립대학이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재정보호소에 따르면 에이스에서 돈을 빌린 고객들의 15%만 기간 내에 돈을 갚고 있다. 에이스가 부과하는 금리는 연 400%에 달한다.

또 다른 소비자 보호 기관인 대출책임센터의 다이앤 스탄더트 정책 디렉터는 "정부의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육 기관이 고금리 대부업체를 투자하는 건 교육정신과도 대립되며 법적인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몬티엘 UC 대변인은 "대출 관련 투자펀드를 매각할 계획은 없다"면서 "UC는 사회적 책임에 따라 담배나 석탄 관련 사업 투자펀드를 취소했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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