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CCTV도 무용지물...아이의 푸른 멍, 내 가슴엔 피멍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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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푸른 멍, 내 가슴엔 피멍이 듭니다

#1
충격적인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015 1 8,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4세 여자아이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쳐서 아이 몸이 내동댕이쳐지는 장면이었다. CNN은 이 사건을 보도하며 “충격적 내용이 담겨 있으니 심약자 주의하라”고 경고할 정도였다.
사진설명/ CCTV에 찍힌 폭행 장면

#2
알고보니 복지부 평가인증제 95점 받은 어린이집에, 폭행한 사람은 무려 1급 교사. 부모들은 엉터리 평가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송도 어린이집 폭행 사건 이후 어린이집 CCTV 설치가 의무화됐다.
사진설명/ 2015년 1월 15일, 경찰에 출두한 인천 송도 어린이집 교사

#3
하지만 1년만에 유아 학대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2016년 1월 26일, 청주의 한 유치원 교사 3명은 발표회 연습 도중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수십 명의 원생을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구속됐다.
사진설명/ 유치원 재롱잔치사진, 해당 내용과 관련 없음/블러 처리

#4
학부모 신고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한 경찰은 CCTV에서 교사들이 원생의 머리를 밀치고, 바닥에 악기를 집어 던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사진설명/ CCTV에 포착된 청주 어린이집 학대 장면 캡처[YTN]

#5
CCTV로도 학대를 막을 수 없다니.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부모들은 “끔찍한 곳이지만 당장 갈 데가 없어 아이를 다시 보낼 수밖에 없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비슷한 사건은 끊이지않고 되풀이되고 있다.
사진설명/ 2015년 1월 19일, 보육교사의 학대사건 후 폐쇄된 어린이집

#6
그나마 CCTV가 있으니 의심이 될 때 신고라고 할 수 있다. CCTV 없던 시절엔 어린이집의 아동학대를 확인하기가 더 어려웠다. 온몸에 남은 폭행의 증거가 없이는 학대를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학대 증거를 찾아 죄를 물을 수 있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7
2005년, 대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당시 46세)은 부모의 위탁을 받아 데리고 있던 9세와 10세 연년생 자매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자매는 눈자위에 피멍이 들고, 정수리 부분이 휑할 만큼 머리카락이 뽑혔다. 원장은 불구속 입건 뒤 상해혐의만 인정했다. 결국 상습학대와 관련해선 무혐의 처분을 받고 유유히 풀려났다.
사진설명/ 2005년 5월 11일, 대구 어린이집 원장에게 폭행당한 아이

#8
2003년 11월 26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 원장(당시 51세)과 보육교사는 위탁 보호 중이던 남매에게 매질을 일삼았다. 심지어 회초리로 때리며 "웃을 때까지 맞는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정신적인 학대까지 더했다.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었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사진:??

#9
‘말을 듣지 않아 다섯 끼 굶어..’(10월 7일)
‘한자 쓰는 순서 틀려 동물처럼 네 발로 계단을 200번 오르내렸다’(10월 18일)
‘욕 했다고 벌로 2000번 절 하게 했다’(10월 31일)
사진설명/ 가혹 행위 당할 때의 괴로운 심정 담긴 일기

#10
2001~2015년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결 27건 중 살인죄 확정은 2건 뿐. 사망 책임 안 묻고 일반 아동학대 혐의만 적용한 것도 3건이나 된다.
아동학대 사망사건 처벌은 평균 징역 6.27년

#11
반복되는 아동학대, 해결은커녕 처벌도 미흡한데.. 
대체 누굴 믿고 아이를 맡겨야 할지

사진설명/ 2015년 1월 16일, 송도 어린이집 폭행 근절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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