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20대女, 비행 중 비상구 열려고 시도하다 결국…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로 향하는 베이징캐피털항공의 여객기 기내에서 한 20대 여성이 비행 중 비상구를 개방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고 중국항공일보가 보도했다. 승무원은 문을 열려 하는 여성을 발견하고 즉각 제지에 나섰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여성은 그 자리에서 자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다른 승객 두 명이 다가와 여성을 도우면서 승무원과 승객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승무원들이 승객 3인을 제압하면서 소동은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소란을 피운 승객들은 싼야국제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이 왜 비상구를 열려 했는지는 조사중이다.

중국 항공기에서 비상구 개방 사고가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2월 베이징(北京)발 청두(成都)행 항공기 기내에서 한 중국인 승객이 이륙 직전 "바람을 쐬고 싶어서" 비상구를 열었다. 지난해 3월 우루무치(烏魯木齊)항공의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 비상구를 열었던 또 다른 중국인 여행객은 "비상구 손잡이가 버스 손잡이 같은 건 줄 알고 잡았다가 실수로 열었다"고 주장했다. 민간 항공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구 중국민용항공국에 따르면 2015년 첫 5개월 동안에만 총 12건의 비상구 개방 사고가 발생했다.

이기준 기자 lee.kij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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