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쑹타오 당 대외연락부장 이달 중 방북 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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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쑹타오(宋濤·60)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중 방북하는 방향으로 북·중 양국이 조율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4일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 움직임은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해 10월 방북해 복원한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쑹 부장의 방북이 실현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과 면담하고, 그의 방중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중국 공산당의 외교 담당 수장인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은 왕자루이(王家瑞)전 부장이 2012년 평양을 방문한게 마지막이었다. 쑹 부장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최휘 제 1부부장과 회담한 바 있다. 당시 쑹 부장은 “시진핑(習近平)국가주석이 10월에 친서를 보낸 것은 북·중 관계 발전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연이 돌연 중단되면서 당시 방중했던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왕자루이 전 부장과 비공식 회담을 하고 공연 중지의 여파를 최소화하자는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왕자루이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뢰가 두터워 평양에서 수차례 만났으며, 2012년 8월에는 김정은 제 1위원장과 외국 요인으로는 처음으로 회담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쑹 부장이 방북하게 되면 양국 관계의 재복원을 위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에 ‘중대 프로젝트과’ 신설"=중국 외교부는 국경을 접하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중요과제를 담당하는 ‘중대 프로젝트과’를 설립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과는 북한 핵문제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게 되며, 시진핑 주석 등 지도부의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가을까지 한반도 담당 부서와 일본과를 통합한 북동아시아과를 설립하는 등 큰 폭의 구조개혁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특정 나라와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유일한 부서로 중대 프로젝트과를 신설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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