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회 청년이사회의 브레인스토밍 … 거꾸로 경영으로 비용 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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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의 혁신
중부발전, 젊은 직원 창의력 지원
통합지식정보시스템 개발해내
동서발전은 사업에 주민 참여 유도
SNS·인터넷 이용 소액 투자자 모아

정부3.0은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통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정부 운영 패러다임이다. 이를 구현하자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필수적이다. 한국중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청년이사회 ‘아래에서 위로 방식’ 활동=한국중부발전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글로컬 에너지 시티 등 정부3.0을 구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조직 내부의 창의 혁신 제안기구인 ‘HI(Happy Innovation·행복한 혁신)-Board’ 청년이사회 구성·운영은 ‘일하는 방식 개선’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올해로 3기를 맞이한 청년이사회는 전국 각 사업소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로 매월 1회 모여 사업소별 경영 현안을 공유한다. 경영 현안에 대해서는 브레인스토밍으로 문제점과 해결책을 도출하며 창의·혁신적 제안과 실행과제를 발굴해 ‘아래에서 위로(bottom-up) 방식’으로 회사경영에 참여한다.

청년이사회는 그간 소통과 협력으로 일하는 방식 개선과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여러 활동을 펼쳤다. ▶비효율 가지치기 프로젝트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 및 스마트워크 도입 ▶집단지성을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통합지식정보시스템(KOMIPO 아이디어 발전소) 설계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특히 통합지식정보시스템의 직접설계는 수억 원의 개발비용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낳았다. 앞으로도 청년이사회는 중부발전 고유의 기업문화 진단지수 개발, 비전 2030 경영전략 수립의 아이디어 제안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동서발전, 지역상생형 신재생사업에 크라우드 펀딩 이용=한국동서발전은 지역상생형 신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활용하고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홍보와 모금 활동을 전개하는 등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한 지역상생형 신재생사업이란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 이다.

동서발전은 국내 최초의 지역상생형 에너지사업인 만큼 업계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파트너사와 소규모 태양광사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지자체와 주민 대표의 의견을 수렴해 울산시 북구 공공시설인 양정생활체육공원에 약 2억5000만원을 투자해 에너지복지기금 마련 100㎾ 나눔햇빛발전소 건립을 추진했다. 크라우드펀딩협의회 소속 3사와 인터넷 홍보플랫폼 구성을 기획했다. 또 파트너사(유니슨) 및 지자체(울산시 북구청) 등과 협업을 통해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고 후원 시 소정의 상품 지급 이벤트 등을 시행해 울산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했다. 그 결과 나눔햇빛발전소 건립 후원금 조성에 1156명이 참여해 5100만원을 모금했다. 동서발전과 파트너사에서 모금한 금액의 4배를 매칭그랜트해 약 2억5000만원의 자금을 조성해 국내 최초 크라우드펀딩 1호인 나눔햇빛발전소를 건립했다.

동서발전은 지역주민·지역사회와 소통에 대한 고민, 중소기업·지자체·공기업이 함께 지역주민의 피부에 와닿는 신재생사업을 추진한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나눔햇빛태양광발전소 운영을 사회적 기업에 맡겨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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