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장수 상원의원 서몬드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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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정치사상 1백세까지 현역으로 일한 유일한 인물인 스트롬 서몬드 전 상원의원(공화당.사우스 캐롤라이나.사진)이 26일 고향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에지필드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백1세.

서몬드 전 의원은 1933년 주 상원의원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54년부터 내리 8선을 하면서 48년 동안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미국 최장수 정치인의 기록을 세운 서몬드는 생전에 유권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빌 프리스트 공화당 원내총무도 26일 "공직자로서 그의 삶에 비견할 만한 이는 없었다"고 추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의 1백세 생일상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차려주기도 했다.

원래 민주당 소속이던 그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인 48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에게 도전하며 중앙 정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 남부의 정치적 전통인 연방 통합 반대파의 입장을 견지하며 민권법 제정에 반대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64년 민주당을 탈당,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기반인 남부에서 정계 개편 바람을 일으켰다.

57년엔 상원에서 민권법 통과에 반대해 장장 24시간18분에 걸친 의사진행 방해연설(필리버스터)을 한 일화도 남겼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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