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관제사·사이버수사대 … 세상 변화에 관심·호기심 가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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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과거 수백여 년에 걸쳐 진행됐던 변화가 불과 수십 년 안에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소위 ‘삐삐’로 불리던 무선호출기에 연락처가 뜨면 공중전화로 달려가 다이얼을 돌리던 때가 불과 20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다.

미래 뜨는 직업 찾으려면
사물인터넷 시대에 맞는
창의력, 민첩한 대응력 필요
‘평생 직장’ 개념 탈피를

그뿐이 아니다. 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은 소형 무인기 ‘드론’을 통해 택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이제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이내에 드론이 날아와 집 앞마당에 착륙해 상품을 내려놓는다. 하늘에서 소형 무인기가 이리저리 배달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도 멀지 않은 듯하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세상이 변화하면서 시대마다 선호하는 직업군도 달라졌다. ‘철밥통’이라 불리던 공무원이 가장 이상적인 직업이라 평가되던 시절도 있었다. 1980년대에는 증권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금융업의 인기가 높았다. 90년 들어서는 IT, 벤처기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벤처 사업가로서의 꿈을 꾸는 청년들도 많았다. 이와 같이 각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직업군이 생성되기도 하고, 기존의 각광받던 직업군이 쇠락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보면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오늘날 어떤 직업을 갖는 것이 좋은지 예측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빅데이터 디자이너도 유망

그러나 확실한 건 기술 발전으로 세상은 앞으로 더욱 급격하게 변하고, 이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직업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앞서 예로 든 드론의 경우와 같이 상용화될 것으로 추측되는 드론을 능숙하게 다를 수 있는 ‘드론관제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 전문가로서 이른바 ‘빅데이터 디자이너’가 각광받을 수도 있다.

 특히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는 ‘사이버 수사대’ 역할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늘날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파급력을 지닌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 악성 프로그램 설치 등을 통해 정보 유출이나 업무 마비 등의 피해를 야기시키거나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명예훼손 발언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이러한 범죄 유형의 발생 빈도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IT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춘 사이버 수사요원으로서 역동적으로 대처해 범죄를 단죄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보람도 클 것이다.

 
기존 직업 분화·통합 예상

기존 직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변호사같이 고소득 전문직으로 분류되던 직업도 그 수요는 계속될 수 있으나 과거의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한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기존 법률과 판례를 분석해 판결을 예측하는 이른바 ‘로봇 변호사’가 등장하게 되면 고시원에서 법전만 달달 외워 합격한 변호사와 다를 게 없어 이 직업 역시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필요한 것은 어느 것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늘날 IoT 시대에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신산업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인 이슈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어떤 직업을 ‘평생직장’으로 여긴다거나 직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고정관념은 탈피하는 것이 좋다.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하나의 직업에서도 끊임없는 분화가 일어나거나 다른 분야와 통합될 수 있다.

변호사도 일반 법률 지식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은 연구와 더불어 이를 전문 분야로 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른 분야와 지속적인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 세상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단기간 내에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자기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그러한 변화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응해 변화의 흐름에 부응할 것인지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호기심이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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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교육기업 청담러닝은 청소년 진로탐색 프로그램(JCLP)의 일환으로 테크앤로법률사무소 구태언 대표변호사(사진)의 기고문을 싣는다.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유망한 직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 위해서다. JCLP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청담러닝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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