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평생 모은 수백억대 미술품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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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땀과 눈물이 밴 내 소장품들입니다. 하지만 온 인류의 중요한 역사이자 문화이므로 많은 시민이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 기증하게 됐습니다."

재일동포 미술품 수집가인 하정웅(河正雄.64.재일한국인문화예술협회 고문)씨가 광주시립미술관에 수백억원대의 미술품을 내놓는다.

河씨는 다음달 21일 광주시를 방문, 자신이 평생 수집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1천1백82점에 대한 기증식을 한다. 이들 작품은 그가 4년 전부터 조금씩 나눠 보내 이미 광주시립미술관에 와 있다.

河씨 부모의 고향은 전남 영암이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가와구치(川口)시에 살고 있는 河씨는 부동산업으로 큰 돈을 벌었으면서도 광고 전단을 잘라 메모지로 쓸 만큼 검소하게 살며 미술품을 모았다.

그는 유망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사주고 광주비엔날레 때마다 일본 예술인들을 데려오는 등 국내 미술계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河씨는 내달 1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메세나(문화예술 지원)활동을 주제로 강연한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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