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작가' PD "김태원, 자폐아들과 방송 출연 막막해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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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작가'
'위대한 유산 김태원'

'위대한 유산' PD가 "김태원이 자폐 아들과 출연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유산' PD는 11월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부활 김태원 섭외 비화를 전했다.

안소연 PD는 정규편성 후 변화에 대해 "감동에 초점을 둬 만들었다. 정규편성 후 정체성을 예능으로 정했다. 슬펐던 '위대한 유산'을 생각하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다. 감동도 있지만 재밌는 예능으로 만들었다"며 "김태원은 파일럿 때 아픈 아들을 오픈하는 것에 대해 의외로 고민을 많이 안 하셨다"고 귀띔했다.

김명정 작가는 "김태원이 고민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친해 '고민을 많이 하지말라'고 했다. 사실상 김태원이 아들과 같이 자본 적이 없어 무섭다고 하더라. 무서우니까 하지말라고 말하면서 이와 동시에 이런 계기가 아니면 어떻게 자볼 수 있겠냐고 했다. 거절하는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케이스다"며 "추석 파일럿 때는 가족의 정의를 내리는 게 중요했다. 가족이 너무 한 톤으로 정리된 느낌이었다. 막장 가족도 있고 기러기 가족도 있고 자식을 숨기고 싶은 경우도 있다. 다양한 유형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태원의 경우 자식을 버리고 싶을 정도였을 수도 있다. 정규편성 후 김태원이 굉장히 막막해했다. 자폐라는 게 사실 소통이 거의 불가능하고 복불복 도전일 수도 있는데 김태원이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특집 때는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게 핵심이었고 이번에는 가족의 다양성이었다. 임권택의 경우 가족이 너무 큰 산이라 어디 가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였다"며 "사실 자폐아가 방송에 나오는 걸 아직도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다. 정작 자폐에 걸릴 것 같은 건 김태원이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호흡을 맞췄는데 블랙홀을 뚫고 아빠로서 겪어야하는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 많이 안착된 상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28일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된 '위대한 유산'은 부모가 평생을 바친 일터에 자식이 동반 출근하며 겪게 되는 일들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예능으로 자식은 부모의 직업을 함께 하며 고충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헤쳐나가기 위한 가족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정규편성된 '위대한 유산'에는 파일럿에 출연한 부활 김태원 부자 외 임권택 감독과 배우 권현상 부자, 걸그룹 AOA 멤버 찬미 모녀, 배우 강지섭 부자가 출연한다. 26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

(사진=코엔 제공)
'위대한 유산 작가'
'위대한 유산 김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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