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중생 조건만남' 유인해 승용차까지 강탈

중앙일보

입력

여중생과 고교생을 포함한 청소년 7명이 휴대전화 채팅앱으로 성매수자를 유인한 뒤 폭행하고 돈을 빼앗아오다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강도상해 등 혐의로 권모(16)군과 채모(15)양 등 7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 오전 7시20분쯤 스마트폰 채팅앱 대화방에 '여중생과 조건만남(성매매)'이란 글을 올려 김모(28)씨를 유인했다. 이어 김씨와 채양을 경기도 안산시 한 모텔로 들어가게 한 뒤 김씨가 샤워하는 동안 권군 등 남자청소년 4명이 들어가 “성매매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 인근 고물상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로 머리를 때리고 현금 25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김씨는 머리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또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같은 방법으로 최모(52)씨를 유인해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쳐 최씨가 실신하자 현금 28만원과 그랜져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소년원과 가출쉼터 등에서 만나 서로 알게 됐으며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은 돈으로 서울 신림동과 부천·성남 등지를 돌아다니며 모텔과 찜질방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안산=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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