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비상사태 선포한 LA…차량에서 숙박 허용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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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의회가 급증하는 노숙자(홈리스) 사태를 공격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LA타임스는 LA시의회가 노숙자 쉼터 및 노숙자들의 짐 보관용 스토리지 시설 확대와 연방정부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법안을 이번 주에 입안할 계획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LA시의회의 시행 안은 ▶정부나 개인 소유지에 노숙자 쉼터를 조성할 수 있게 하고 ▶노숙자들이 주차장의 자신 차량 내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며 ▶노숙자들의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스토리지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LA시의회는 또 가주 산불이나 카트리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대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주 정부나 연방정부의 구호기금 사용 방안도 모색하는 등 법안이 시행되면 종합적인 노숙자 문제 해결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안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노숙자 시설이 들어설 지역을 포함한 프로젝트 정보나 예산 규모는 명시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LA시의회가 이렇게 강력한 법안을 준비하는 이유는 주민 100명 중 1명 정도가 노숙생활을 하는 등 노숙자 문제 해결이 급선무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LA시 홈리스서비스국에 따르면 현재 LA와 부속 카운티의 노숙자는 지난 2년간 12%나 늘어 4만4000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매년 7200~7400명의 신규 노숙자가 길거리로 내몰리면서 월 평균 600명이 거리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시 당국은 올해 초 단기 주거지원에 1300만 달러를 사용했지만 노숙자 문제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

이에 노숙자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되면서 LA시는 지난 9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노숙자 주거 지원에 1억 달러 예산 투입을 결정한 바 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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