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냉장고를 부탁해'가 세운 성공신화 '셋'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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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계의 샛별'이 이젠 '성공신화'가 됐다.

방송가에 쿡방 전성시대를 이끈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17일 혜성같이 등장한 이 프로그램은 월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8인의 셰프가 게스트의 냉장고 속 재료를 가지고 15분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멋스러운 요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셰프들의 대결 구도는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고,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 요리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스타들의 냉장고 속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냉장고를 통해 스타들의 이면과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처럼 다양한 웃음 포인트로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상파 예능을 압도하는 화제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4~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은 7.42%(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우뚝 치솟았다. 기분 좋게 첫 돌을 맞이한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공 신화를 짚어봤다.

▶ 단일 포맷 한계 딛고 날개 달아
단일 포맷 프로그램이라는 한계를 이겨냈다. 같은 걸 오래 보면 금방 질리는 한계 때문에 다른 여타 예능이 다양한 포맷으로 승부를 보는 것과 달리 '냉장고를 부탁해'는 큰 틀을 유지한 상태로 묵묵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냉장고 재료를 가지고 15분 동안 요리 대결을 벌인다는 하나의 포맷이 이토록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 했다. 매회 셰프들이 다른 재료로 색다른 요리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 덕분이었다. 연출을 맡은 성희성 PD는 "방송 초반과 비교했을 때 약간의 대결 구도 방식이 바뀌긴 했지만 15분 요리 대결이라는 하나의 큰 틀은 변함이 없다. 이러한 포맷은 셰프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막강한 게스트 섭외력
막강한 게스트 섭외력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특A급'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시청자가 궁금해할 만한 주인공들이 자신의 냉장고를 들고 직접 출연해 열기를 더했다.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을 비롯 보아·지누션·샤이니 키·소유진·EXID 하니·씨스타 보라·발레리나 강수진·전 축구선수 안정환 등이 출연했다. 연예계부터 스포츠 스타까지 다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활약했던 박찬호 선수의 최근 녹화 참여 소식까지 전해져 지난 1년간 보여줬던 막강한 게스트 섭외력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타 셰프 발굴
수많은 스타 셰프를 탄생시키며 '쿡방' 열풍을 이끌었다. '냉장고를 부탁해' 스타 셰프 군단의 한 멤버로 출연만 하면 이슈의 중심에 섰다. 허세 캐릭터 최현석·중식 요리의 대가 이연복·야매 요리 김풍·이태원 큰손 홍석천·자연주의 미카엘·성자 셰프 샘킴·낭만주의 오세득·한식의 강자 이원일·풍부한 지식 박준우·막내 크롱 이찬오 셰프까지 개성 넘치는 셰프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웬만한 연예인 보다 더 핫한 스타가 됐다. 유사한 장르의 쿡방 예능과 광고계에서 섭외가 쏟아졌다. 출연한 셰프들이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프로그램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성희성 PD는 "1주년을 맞았다니 아직 믿기지 않는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프로그램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MC들과 셰프들의 힘이 컸다. 셰프들의 활약이 인기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프로그램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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