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파키스탄 접경서 강진, 300여 명 사망·1200명 부상…사망자 늘어날 수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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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TN뉴스 캡처

'아프간 파키스탄 접경서 강진' 
26일(현지시간) 오후 아프가니스탄의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선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300여 명이 사망하고 12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아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지진 진원의 깊이가 213㎞로 비교적 깊은 편이었지만, 진원 지역이었던 아프간을 포함해 파키스탄, 인도 등 여러 국가의 곳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 ‘돈’은 “이번 지진으로 파키스탄에서만 1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접경 도시인 페샤와르에서는 건물 한 채가 통째로 무너지면서 최소 18명이 숨졌다. 현지 의료진들은 “희생자들 중 상당수가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서북부 스와트 지역에서는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무너진 건물에 깔리면서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대다수라서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탈루칸의 한 여학교는 건물이 크게 흔들리면서 여학생 12명이 압사하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갑자기 발생한 지진을 피하기 위해 아이들이 건물 밖으로 급히 나오다가 변을 당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수도 카불에서는 전기와 통신망이 끊기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인도 뉴델리에서도 지진 발생 직후 30초 동안 건물이 흔들렸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홍수를 겪었던 북동쪽 카슈미르 지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 주재 한국 대사관은 교민들의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힌두쿠쉬 산맥은 히말라야 조산대에 위치한다.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만나는 곳으로 지진 다발 지역으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2005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7만5000명이 숨진 바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아프간 파키스탄 접경서 강진'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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