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10년 전 경기를 보는 듯했다. 젊은 선수들이 우승권에서 줄줄이 밀려나고 김종덕.최상호(50.빠제로).박남신(46.테일러메이드)이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다.
세 노장은 그게 즐거웠는지 1번 홀 티샷을 앞두고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최상호.박남신은 이날 똑같이 8오버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최상호는 첫 홀 버디로 김종덕에 2타차까지 쫓아갔다가 3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아마추어 허인회(18.서라벌고3)가 최종일 코스레코드인 5언더파를 쳐 합계 7오버파 2위를 기록했다.
?덕 많은 김종덕=97년 일본에 진출한 김종덕은 최경주(나이키골프).허석호(농심).양용은(카스코)과 올해 일본투어 시드를 딴 장익제(하이트) 등 후배들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양용은은 "지난해 일본에 처음 갔을 때 일본어를 못하는 나를 위해 김종덕 선배가 숙소.식사.교통수단 등은 물론 스윙 교정까지 세심하게 도와줬다. 그가 없었다면 나의 일본 2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덕은 "처음에 일본에서 고생할 때 재일동포 사업가 최종태씨가 '일본에서 성공해 일본에 온 한국의 후배들을 도와주라'면서 뒷바라지해 준 은혜를 갚는 것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제주=성호준 기자